나는 정말 빨래하는 게 싫다.
게다 4층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빨래 더미를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는 것도 귀찮고.
어제 저녁 하는 수 없이 빨래를 하러 론드리룸에 갔는데
세탁기 한 대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흰빨래를 먼저 하고 색깔옷은 두 번째로 넣고 돌리는데
어차피 일정 시간 후엔 기계가 멈추니까 신경쓰지 않고
멜라니와 수다를 떨다가 느지막히 자정이 넘어 색깔옷 빨래를 가지러 내려갔는데
세탁통에 물이 한가득...
돌아가다 멈췄네.
어찌할 수고 없고 관리인에게 전화하기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결하기로 했는데
눈을 뜨자마자 내려가보니 물이 슬그머니 빠져있긴 했지만
빨래는 여전히 흥건한 상태.
보아하니 빨래가 하나도 안되고 물만 흠뻑 젖었다 빠진 것.
일단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하면서 세탁기를 돌리려고 론드리룸에 내려갔더니
이번엔 열쇠 구멍이 막혀서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바지란 바지는 모두 그 색깔옷 빨래 안에 들어가 있었던터라
한동안 안입던 신축성 제로의 게다 살이쪄서 무릎 구부리기도 힘든 스키니 바지를 입고 있던터라 어찌나 화딱지가 배가 되든지.
일단 회사를 출근해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했는데...매니저는 휴가 중.
오전 휴식 시간을 이용해 다시 와서 혹시나 하고 론드리룸 문을 열어보는데 역시나 열쇠가 안들어 간다.
다른 관리인 레이몬드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어젯밤에 그 세탁기가 고장났단 얘길 들었단다.
제발 다른 사람이 내 빨래 끄집어 내지 않도록 해달라고 그리고 세탁기에 넣은 돈은 돌려받고 싶다고 했는데
개.새.끼.
퇴근하고 돌아오자 마자 론드리룸으로 향했는데
내 빨래는 빨래통에 옮겨져 있고 내 돈 2불을 더 들여 세탁기를 돌렸다.
세탁물을 걷어 오면서 정말 화가 치솟았다.
세탁기를 힘껏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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